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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도서소개] 『프리젠테이션 젠: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월요일 2월 18, 2019

협회소식

2007년 맥월드를 기억하는가? 서류 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들고 간단한 슬라이드로 자료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청중을 압도하며 제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의 극치를 보여줬다. 빽빽하게 글머리 기호와 도표로 도배된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켜놓고 그대로 글을 읽는 발표자의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진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천편일률적 프리젠테이션의 “현실”과 청중을 휘어잡는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의 “이상” 사이의 멀고도 먼 간극을 메워주는 책이 한 권 나왔다.

『프리젠테이션 젠: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가르 레이놀즈 지음 | 정순욱 옮김 | 에이콘 출판사 | 2008년 6월 20일 출간 |
20,000원 | 248페이지 | 188*235 | 9788960774061

프리젠테이션 디자인과 발표에 관해 가장 인기 높은 사이트인 presentationzen.com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이 책에서 공유하는 경험, 놀라운 사례, 통찰력, 교훈, 지침은 파워포인트나 키노트로 하는 기존 프리젠테이션 방식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프리젠테이션 젠』은 슬라이드 발표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밀고 프리젠테이션의 준비, 디자인, 발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새롭고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 장을 연다. 프리젠테이션 디자이너이자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커뮤니케이션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엄선한 실제 사례를 통해 프리젠테이션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균형 잡힌 디자인 원리와 젠 철학은 더욱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여러분을 인도할 것이다.

-‘젠’이라면 ‘禪사상’을 의미하는 건가요? 프리젠테이션 책 제목치고는 좀 철학적이네요.
젠이라는 게 큰 의미로 본다면 선사상을 의미하는 것은 맞습니다. 이 책에서 발표 자리에서 좌중을 압도하는 몰입의 경지, 무심의 경지 등 철학적인 의미에서도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크게 본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젠’이라는 것은 ‘선 사상’이라기보다는 ‘젠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패션이나 의상, 그릇 등의 갖가지 디자인에서 말하는 ‘젠 스타일’이라는 것은 여백과 우아함, 단순함을 강조하는 세련미를 강조하죠.

-저자 가르 레이놀즈는 미국인인 것 같은데, 일본식 ‘젠 사상’을 기반으로 책을 썼다니 재미있네요.

네, 저자 가르 레이놀즈는 ‘Presentation.com’이라는 프리젠테이션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로서 이름이 높습니다. 저자가 일본에 자주 들르면서 일본의 간결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에 심취를 해서 지금은 일본 오사카에 머물며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이나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손꼽는 해외 파워 블로거인 셈이죠. 이 책이 올 초 출간되기 전부터 이책의 출간을 기다렸던 독자들이 원서를 사들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해서 더욱 입소문을 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책은 파워포인트 활용서도 많은데요. 이것도 그런 책의 한 종류인가요? 뭔가 다를 듯합니다만.

이 책에서 가장 혐오하는 슬라이드는 글머리 기호와 빽빽한 글로 가득찬 발표 자료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제공하는 천편일률적인 템플릿으로 만든 슬라이드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워포인트에 반기를 드는 적대적인 책은 절대 아니죠. 파워포인트나 맥의 키노트 프로그램은 프리젠테이션을 잘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훌륭한 도구일 뿐입니다. 여태 우리가 그 도구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에 의존해 청중을 지루하게 만드는 악성 프리젠테이션 발표 자료를 남발했던 거죠.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 책을 표방한 책들과 비교를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책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책은 출간 후 아직까지도 아마존 컴퓨터와 경영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책들은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의 감흥과 컨셉의 전달에만 급급했지, 실제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사례를 보여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청중을 몰입시키고 휘어잡는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준비->디자인->발표의 세 단계로 나눠 보여줍니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보여주나요?

우선 “준비”단계에서 영화 같은 스토리 텔링 과정을 강조합니다. 영화의 총감독처럼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는 말이죠. 다음 실제 “디자인” 사례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기존 슬라이드 발표 자료를 보여주고, 어떻게 하면 더욱 매력적인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를 그림으로 대비하여 보여주죠. 또한 구체적으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슬라이드 발표 사례를 들어가면 보여줍니다. 특히 단지 마케팅 자료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화학강의자료, 식량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함을 접근해 이를 실제로 입증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모컨과 조명 활용, 화술과 화법, 강단의 위치, 제스처 등 실제로 “발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야말로 스티브잡스식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절대비급 실무서라고 할 수 있겠군요.

네, 스킬을 올려준다는 장점 외에도 “아, 왜 우리가 여태까지 프리젠테이션에서 청중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는지”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대안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를 언급하면서 백 마디 자료와 숫자를 부각하기보다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의 눈과 간단한 글귀 하나가 청중의 마음을 후려칠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죠. 다른 어떤 프리젠테이션 책보다도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책이라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